Search
👑

알고리즘 신의 간택

유튜브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본다.
그건 장점이기도 하지만 단점 또한 존재하는 양날의 검이다. 바로 ‘대중에게 선택받을 만한 보편적인 영상’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이다.
알고리즘의 원리를 역추적해보면 ‘유튜브도 결국 돈을 벌어야 한다’는 명제로부터 시작한다. 유튜브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선, 사용자를 계속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묶어둬야 한다.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 점유율을 뺏기는 걸 막는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계속해서 영상을 계속 시청해야, 광고를 띄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튜브는 알고리즘을 이용해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영상’을 추천해준다. 네이버처럼 이용자들이 ‘검색’하는 경우가 별로 없다. 유튜브는 알고리즘 신의 간택을 받은 영상들이 추천에 뜨는 시스템이다.
이제부터 그 알고리즘에 대해 알아보자.
다른 거 다 필요없고 이게 정공법이다.
우선 내가 영상을 하나 올렸다고 가정해보자.
그러면 유튜브 알고리즘은 나의 기존 구독자랑, 내 채널이 속한 카테고리의 사람들에게 영상을 띄워준다. (만약 첫 영상인 경우, 알고리즘은 당신의 영상 썸네일, 제목, 내용 등의 정보로 자체 분류한다)
이렇게 알고리즘은 내가 좋아할만한 유튜브 영상들을 추천해준다.
내가 구독한 채널의 새 영상
내가 방금 본 채널의 영상 (예전 영상도 포함)
내가 구독하거나 방금 본 채널과 비슷한 영상
내가 ‘자청’을 구독하고, 자청의 영상을 재밌게 보면 (여기서 ‘재밌게 보면’의 기준은 뒤에서 나온다) 유튜브는 ‘인살’이라는 이용자를 자기계발이랑 경제적 자유, 돈 얘기를 하는 채널에 묶는다.
알고리즘이 ‘아 인살이라는 사람은 이런 영상을 좋아하는구나’, ‘저번에 자청 좋아하는 사람한 테 신사임당을 추천해주니까 반응도가 좋던데?’하고 신사임당(주언규PD) 채널도 추천해준다.
그렇게 알고리즘이 이용자에게 ‘이 영상을 볼래? 하고 추천해줬을 때, 사람들이 클릭해야 한 다. 클릭하지 않고 그냥 넘기면 아 사람들이 이 영상에 관심이 없구나.. 하고 점차 노출을 줄 인다. 이것을 유튜브에서는 ’노출클릭율‘이라고 한다.
노출클릭율은 매우 중요한 지표다. 지금도 당신의 유튜브에는 수많은 영상들이 노출되고 있으며, 그 중에 오직 한두 개만 클릭되어 시청될 것이다. 그 행위조차도 클릭받지 못한 다른 영상들에게는 ‘마이너스’가 된다. 반면 노출클릭율이 높으면, 즉 당신의 영상이 노출되는 족족 클릭받는다면, 알고리즘 신은 이렇게 생각한다.
‘이 영상을 노출시킬 때마다 사람들이 많이 클릭하네?’
= 유튜브를 못나가게 만들 수 있네(돈이 된다)
= 더 많이 노출시켜야지!
하지만 무조건 노출클릭율만 높다고 좋은 영상으로 인식하는 건 아니다. 클릭하고 고작 10초 보다가 꺼버리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튜브에서 또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게 ‘시청지속시간’이다. 시청지속시간은 그 영상을 얼마나 봤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그리고 이게 알고리즘 신의 간택을 받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다.
이것 때문에 ‘유튜브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할 수밖에없다. 너무 어려운 이야기, 자세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대부분은 시청지속시간이 박살난다.
전문적인 정보를 담은 영상일수록 조회수는 낮게 나올 수밖에 없다.
시청지속시간은 영상마다 그 평가 기준이 다르다. 1분 미만의 쇼츠 영상은 시청지속시간이 30초가 나와도 잘한 거지만, 30분짜리 영상은 10분은 넘게 봐야하지 않겠는가?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들로는 ‘반응도’를 꼽을 수 있다. 반응도란 영상을 시청한 사람이 ‘좋아 요’를 눌렀는지, 이 영상을 보고 ‘구독’을 눌렀는지, 댓글과 공유를 했는지 등등이다. (시청지 속시간도 반응도에 넣을 수 있지만, 이 칼럼에서는 구분하도록 한다)
이 반응도에는 상상 이상으로 디테일한 것들이 전부 포함된다. 그 중 하나를 말해주자면, ‘기존 구독자들이 이 채널의 새 영상을 좋아하는가?’도 본다.
즉, 구독만 해놓고 영상을 추천해줄 때 한 번도 안보면 유튜브는 ‘이 채널은 구독자도 안보는 쓰레기 같은 채널!’로 인식한다. 알고리즘의 신은 자기 구독자도 안 보는 영상을 만드는 유튜버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니 구독자 늘리려고, 괜히 구독해달라고 하지 말길 바란다. 오히려 채널이 안정적으로 커지기 전까진 채널명과 정보를 숨기는 게 낫다.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노출을 띄워줄 때, 사람들이 많이 클릭해야 한다 – 노출클릭율
2.
그렇게 클릭해서 볼 때, 오래 봐야 한다 – 시청지속시간
3.
영상을 보면서 추가적인 반응을 많이 해야 한다 – 좋아요, 댓글, 구독, 공유 등
4.
그렇게 영상을 새로운 사람들에게 추천해줄 때도 1~3의 반응이 좋아야 한다. 이 요소들이 바로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영상을 재밌게 보면’이랑 같은 말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간단하다.
1.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영상을 만들면 된다.
2.
그거로 새로운 구독자를 만들고
3.
새로운 구독자들도 당신의 영상을 꾸준히 좋아해주면 된다.
하지만 이런 간단한 진리일수록 지키고 달성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다이어트도 ‘적게 건강하 게 먹고, 운동하면 된다’라는 걸 누구나 안다. 말은 쉽지만 그걸 지키는 게 어렵지 않는가?
그래서 더욱 구체적인 방법을 준비했다.
-본편에서 계속